콘스탄틴 브누코프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라디오 방송 '골로스 라시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30일 이하 단기 방문자들을 위한 무비자 협정이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다"며 "일부에서 90일까지 늘리자는 제안도 내놓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ㆍ러 양국 간에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면 내년 초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양국 정상회담이다.
단기비자 면제협정은 비영리 목적으로 3개월 이하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양국이 상호 합의하는 기간 동안 방문 비자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관광객과 기업인 등이 혜택 대상이다.
브누코프 대사는 "단기비자 면제협정이 양국 간 여행 절차와 교류를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근래 러시아인의 한국 내 불법체류가 크게 줄어들자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지난해 7월 단기비자 면제협정 체결을 러시아 측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브누코프 대사는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해 "한국 내 러시아 공관의 안전에 실질적 위험이 있음을 증명하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수많은 (한국 내) 러시아인의 건강과 안전에도 아무런 위협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