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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시작과 마무리 병행하는 中경제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난 후 중국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정협이 끝나면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전인대 기간 중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도 주가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에 있어 올해는 '시작과 마무리'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 경제가 고성장의 구조에서 저성장의 구조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인정한 원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라는 점에서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저성장 시대가 열리고 중국 정부가 이를 인정했다는 점은 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간 고속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이고 그 자리를 각종 서비스 산업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산업의 대표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금융·헬스케어·유통·소프트웨어 산업들에 대해서는 커다란 성장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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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제성장의 동력이 수출 및 투자에서 민간소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고속성장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소외됐던 농촌지역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올해야말로 중국의 서비스 업종과 농촌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리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올해는 제12차 경제개발 계획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해라는 부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제12차 경제개발 계획 과정 중 꾸준하게 추진됐던 지방정부 및 공기업 개혁, 금융시장 개방, 환경 등 민생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존의 성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 한 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안으로 각종 개혁정책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최근 크게 이슈화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강도 높은 대안들이 제시될 것이다.

중국 정책당국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의 성과를 마무리하고 중국 경제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가는 기간이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기존의 개혁·개방 정책에는 더욱 속도가 실리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산업이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한 해가 또한 올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상하이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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