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투자가 의결 내역 한눈에

기업지배구조원 내년부터 '주총포탈' 서비스

전업투자자 이모씨는 매년 주주총회 시즌마다 이사 선임과 관련된 사항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 문제가 있는 이사들을 골라내고 싶은데 이를 위해서는 공시된 인물을 일일이 다 찾아봐야 한다. 정보 부족도 문제다. 특히 코스닥업체의 경우 임원은 물론 대표이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웬만해서는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기관투자가도 이사 선임안에 올라온 인물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투자가의 의결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이사 선임 안건으로 올라온 인물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주는 '주총포탈(가칭 VIP·Voting Information Plaza)'을 내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주총포탈이 생기면 각 기업이 올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어떠한 의견을 제시했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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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포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VIP 서비스를 3월 말부터 준비해 내년 주총부터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령 특정 이사의 선임안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의 찬반 여부를 알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주총 거수기 역할을 하는 데 상당히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별 의결 내역을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소신껏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힘들다.

이와 더불어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내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견도 알 수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주주제안을 하는 상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송 연구위원은 "현재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할 때 주주총회 6주 전에 제안을 해야 하고 회사 측은 주주총회 2주 전에 이를 공시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하기 힘들다"면서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소액주주들끼리 의견을 취합하고 공유해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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