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스포츠 산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재조명되는 시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산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골프산업을 주도하는 골프존은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중국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시네트를 국내 기업이 투자회사와 함께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의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는 골프볼과 골프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토종 골프볼 볼빅을 사용해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다.
국민소득 향상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 스포츠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반해 스포츠 관련 사회지원 인프라는 다소 낙후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먼저 미래 유망 부가가치산업으로서 스포츠 관련 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순히 좁은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시장을 그 목표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스포츠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범사회적인 지원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투자펀드의 조성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스포츠 산업의 영역은 매우 넓다. 유망선수의 발굴과 교육, 훈련, 해외 무대로의 진출, 관련 산업체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 스포츠 에이전시 관련 산업의 육성 등이다. 또 스포츠 용품시장에서의 지식재산창출 및 보호,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법제도의 정비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스포츠 산업에 투자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스포츠 산업 선진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스포츠 시장이야말로 국가 간의 장벽이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는 분야의 대표적인 예다. 노령화와 함께 그 수요는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파괴력도 클 것이다. 정부도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2,000억원 이상의 투자펀드를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어서 민간 펀드의 활성화 역시 기대가 된다. 이제는 미래의 유망산업인 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여자골프를 중심으로 해 세계 시장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분야에서 국내 골프·스포츠 산업의 약진을 시작해야 할 때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KAIST 겸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