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골? 여자 성기? 알쏭달쏭 꽃그림

英스타작가 마크 퀸 국내 첫 개인전<br>"보고 싶은 것 보이는 '욕망' 표현"

'Rhone Valley Cataract'

'끝없는 기둥'

해골? 여자 성기? 알쏭달쏭 꽃그림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잦게는 4주, 뜸해도 6주에 한번씩 피를 뽑았다. 이렇게 모은 피 4L를 응고시켜 자신의 두상을 만들고 '셀프'라고 이름 붙였다. 얼린 피는 영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전기장치에 의해 형태를 지킨다. 영국의 스타작가 마크 퀸(45)의 1991년 작품이다. 작가는 5년마다 하나씩, 새 피로 만든 새 에디션을 내 놓는다.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과 함께 'yBa 3인방'으로 통하는 마크 퀸의 첫 국내 개인전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영국의 젊은 작가군단 yBa는 실험적인 시도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동시에 시장에서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마크 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한 단어는 생명성. 자신의 아들 루카스의 태반으로 작품을 만들고 중증장애를 가진 임산부의 15t크기의 대형 조각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세우기도 했다. 자신의 배설물로 '똥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신체 모형에 와인을 채운 뒤 비워버리기도 했다. '피땀어린'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작가는 "육신은 욕망을 표출하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면서 "그 사람이 누구인가 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나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전작과 비교하면 덜 '엽기적'이지만 주제면에서는 전작과 맥을 같이 한다. 신작인 대형 꽃그림 시리즈는 서로 다른 계절에 피기에 공존할 수 없는 꽃들을 함께 배치해 시간을 알 수 없는 신비감을 조성하면서, 확대된 이미지로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작가는 "누군가는 꽃 그림에서 여성의 성기, 해골 모양을 봤다고 하지만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각자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게 함으로써 '욕망'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중인 '환영에 대한 명상' 역시 해골로 볼 수도, 인간 내면의 형상으로도 볼 수 있다. 남인도 촐라왕조(9~13세기) 신상을 연상케 하는 '영원한 기둥'은 그의 친구인 모델 케이트 모스를 본 뜬 작품. 빵으로 만들어 청동을 씌운 마리 앙뜨와네뜨의 기괴한 조각상 들은 껍데기(형태)로 담아낼 수 없는 관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02)720-1020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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