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 흑룡처럼 비상하라!] 올 시장의 화두는 'CHANGe'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을 투자의 개념이 아니라 실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주거공간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 저출산 등 사회적 인구변화로 인해 1~2인 가구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하고 소형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소형 평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입주하는 새 아파트 세 채 중 두 채는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짓자 마자 팔려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무리하게 아파트에 구입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전세난이 겹친데다 선호주택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단독주택과 연립ㆍ다세대주택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한 도시형 생활 한옥도 인기를 얻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주택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평면과 친환경 조경을 아파트에 적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올해도 주택 부동산 시장은 투자 환경과 소비자 인식 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올 한해 주택시장는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패러다임의 '변화(Change)'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주요 트렌드는 ▦City life ▦Human Environment ▦Attractive design ▦Newtown ▦Generation Specialized로 요약된다.


수요자들 역시 이같은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읽고 주택 구입과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관련기사



◇City Life(도심 접근성)=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2억5,000만원을 넘어서고, 주택유형과 상관없이 전세 가구의 평균 전세금이 약 8,000만원에 달하면서 무주택자들은 지난해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다.

집값은 다소 내렸다지만 지방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너무 오른 전세금이 부담된다면 양호한 서울 접근성, 쾌적한 주거여건, 저렴한 분양가 등 '1석3조'를 갖춘 수도권 아파트에 대해 눈을 돌려봄직하다. 서울 강북에 직장이 있다면 남양주 퇴계원 일대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강남권 출퇴근이 쉬운 수원 광교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계속되고 입주 초기 단계인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데 비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도 파주나 동탄, 춘천 등 최근 고속도로와 전철이 개통되고 GTX 건설이 예정돼 있는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는 지역의 아파트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Human Environment(친환경 아파트)=녹지비율이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 쾌적한 삶을 누리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고 에너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수요도 늘면서 친환경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건설사들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 기술과 설계를 적용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단지 내에 열병합 발전시스템과 풍력 발전기를 갖춘 아파트도 등장했다. 조경을 통해 풍부한 수목을 확보하고 처음부터 주변 자연을 훼손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단지를 설계한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Attractive Design(매력적 디자인)= 우리나라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2010년 처음으로 단독주택을 앞질렀다. 거주의 편리성과 높은 환금성을 지닌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하지만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땅콩주택(Duplex home)'처럼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 보다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욕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파트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부 디자인과 설계에서부터 커뮤니티 시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새로운 평면을 도입하고 입주자가 자신의 집을 직접 다지인할 수 있도록 셀프인테리어(Self-Interior)도 등장했다.

◇New Town(재개발 재건축)=지난해 정부가 연이어 재건축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으로 뉴타운 구조조정과 재건축 속도조절이 가시화되면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속도조절이 이뤄지더라도 일부 뉴타운은 기존보다 사업추진이 빨라질 수도 있다. 재건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2년 부과 중지는 이미 일정 수준까지 진행된 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진행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eneration Specailization(주택 수요 다양화)=1~2인 가구 증가, 저출산ㆍ고령화 등의 사회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주거형태가 속속 등장하면서 '집=아파트'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소형주택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고 귀향ㆍ전원생활을 꿈꾸는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도 수요자 맞춤형 소형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도시 근교 타운하우스와 전원주택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하려면 입지나 교통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고가 주택인 타운하우스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