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000억 육박…두자릿수 성장 힘입어 내년 달성 예상<br>日 증시상장도 급물살 탈듯
| 메이플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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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앤파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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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내년 중에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12월 초 현재 7,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연초 목표치(6,0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7,000억원대 후반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넥슨은 큰 이변이 없는 한 2010년에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넥슨이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캐주얼 게임'이 자리잡고 있다. 넥슨은 조작이 간단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현재 3분에 2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캐주얼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인 던전앤파이터가 대표적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올 들어 한ㆍ중ㆍ일 최고 동시접속자수 230만명에 전체 회원수 1억명을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이날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넘어섰다. 메이플스토리도 전세계 60개국에서 9,200만명의 회원수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날 24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비노기와 카트라이더 등은 수년째 국내ㆍ외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을 타고 넥슨은 지난 2008년 이후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넥슨은 최근 조직 개편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기존에 여러 개발팀들이 속해 있는 스튜디오 형태의 조직 체계를 운영해온 넥슨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신규 게임 개발 부문'과 '서비스 게임 개발 부문'으로 이원화된 개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또 최근에는 사업 부서 조정을 통해 마케팅실의 마케팅담당자들을 각 개발 팀별로 배치해 게임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익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11월 인수한 게임 개발업체 시메트릭스페이스와 코퍼슨스 등의 매출 기여에도 넥슨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일본 증시 상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넥슨은 코 앞으로 다가온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두고 까다로운 일본 증시 상장 관련 법규정을 맞추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 첫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였던 넥슨은 지난 1994년 회사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예외 없이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왔다. 1994년 당시 불과 5,000만원이었던 넥슨의 연매출은 ▦1999년 100억원 ▦ 2002년 513억원 ▦2005년 2,177억원 ▦2008년 4,508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산업은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데다 해외 수출 비중도 상당히 높아 지난 10여년 간 한국의 문화 콘텐츠 수출 역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넥슨이 연 매출 1조를 올리게 된다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가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