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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종가음식 맛보러 오세요."
서울 중구 필동의 전통문화공간 '한국의 집'에서는 25일 특별한 음식행사가 있었다. 한국의 대표 종갓집 중 하나인 석계종가(石溪宗家)의 종부 조귀분 여사가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메뉴인 대구껍질누르미·수증계·가제육 등을 직접 요리해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이날 주최한 시식연 행사에서는 주한미국대사 등 외국공관장, 여행사 대표, 외국인 파워블로거,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초청됐다. 한국 전통음식 체험에 대한 국내외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종가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그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이번 행사가 열린 것이다. 세계적인 음식관광 콘텐츠로서의 한식의 가치에 대해 함께 점검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음식디미방은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살았던 장계향(1598~1680) 선생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남편 석계 이시명 선생과 함께 후손들을 위해 지은 책으로 역사상 최초의 한글 음식백과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600년대 조선 중기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 조리, 저장, 발효, 식품 보관, 술 빚는 법 등 146가지를 소개하고 있는 귀중한 문헌이자 아시아에서 여성이 쓴 최초의 조리서로 평가된다. 경상북도에서는 음식디미방을 '수운잡방'과 함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서울시내 음식점과 함께 오는 4월 말부터 석계종가 메뉴를 포함해 반가음식의 상설판매를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대표 종가음식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을 4개 언어로 발간하는 등 고택·종택의 한옥스테이와 연계한 종합적 문화관광 체험으로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설경희 한국관광공사 음식쇼핑팀장은 "우리 모든 반가음식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고 찾고 싶어하는 소중한 음식관광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