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제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마비된 사이트들은 북한 내부에서 쓰지 않는 외부망이어서 외국 사람들이 접속이 안 되는 불편이 있을 뿐"이라며 북한은 이번 사태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세계적으로 쓰이는 인터넷망인 '월드와이드웹(WWW)'에 연결된 외부용 인터넷과 내부용 인트라넷인 '광명망' 등 두 가지 네트워크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번 공격은 외부망에 국한돼 북한 내부사회에 미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박문우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도 "다운된 사이트들은 북한이 대외선전용 활동에 쓰는 것들"이라며 "북한이 받는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내부망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강호제 연구위원도 "(내부망을) 외부와 연결해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외부망과 내부망의 연결고리가 굉장히 희박해 바이러스 등이 침투해도 금방 수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내부망인 광명망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피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광명망에 이상이 생겼다면 김일성종합대·김책공업대 등의 화상교육 시스템과 개인 e메일이 다운되고 해킹 사실을 일반주민도 알게 되는 만큼 내부 파장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