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으로부터 제3의 대선주자로 꼽혀온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부패한 과거를 깨끗한 미래로 바꾸는 21세기형 지도자가 되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범여권에 합류하기보다는 ‘선(先)독자출마-후(後)범여권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설 전망이어서 범여권 대선후보군에 ‘무혈입성’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사장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3년간 기업인으로서 받았던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뒤로하고 정치의 거친 광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자신의 정책노선을 대비시켜 “건설 중심, 재벌 중심의 가짜경제와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의 진짜경제 중 하나를 국민이 (올 대선에서) 선택하기 위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이날 주요 정책공약으로 ▲비정규직 비율 OECD 국가 수준으로 감소 ▲신도시 시세 대비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 ▲재별 하도급 비리척결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 ▲조세ㆍ금융개혁 등을 제시했다. 범여권은 문 사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환영과 경계의 반응을 동시에 나타냈다. 참신한 정치신인의 등장으로 범여권 대권경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반면 문 사장이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대선후보 단일화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인 신기남 의원도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문국현이 누구의 편인가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문 사장은 빨리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하라”고 독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