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09일] 투표로 국민의 힘 보여주자

오늘은 18대 국회의원 선거날이다. 4년 동안 민의를 대변할 지역구 의원 245명과 비례대표 의원 54명 등 도합 299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데도 이번에는 국민의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율 저조를 우려해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으로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여당의 안정세력과 야당의 견제세력 확보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여야당은 이를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으나 정책대결은 보이지 않고 ‘집안싸움’만 돋보이는 희극 같은 선거전이 됐다. 유력한 야당 대표들이 여당 출신인 점 등으로 선거쟁점이 모호해진 것도 국민의 관심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됐다. 정당정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유권자가 신성한 주권행사를 통해 심판할 수밖에 없다. 각종 정책 관련 법안을 만들고 예산 등을 심의하는 입법부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철새정치인, 망국병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나 금권 탈법선거를 서슴지 않는 후보를 선출하면 나라의 미래는 그만큼 혼란스럽고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경제전망마저 좋지 않아 유권자의 선택이 아주 중요한 때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커다란 축제다. 축제가 축제다워지려면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 선거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아름다운 선거문화 만들기에 동참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일이다. 여당의 안정세력과 야당의 견제세력 확보 중 어느 쪽이 국가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전 정권에 대한 평가의 의미도 담겨 있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민의가 왜곡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피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 이번처럼 박빙의 경쟁지역이 많은 경우에는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 진정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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