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영 잘하는 기업 M&A 된 적 없다"

韓부총리 산상 인터뷰…"우리 국민 너무 국수적"

"경영 잘하는 기업 M&A 된 적 없다" 한덕수 부총리 산상 인터뷰국민들 너무 국수적… 외환銀 매각 시비걸면 안돼 청계산=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청계산의 맑은 공기 때문이었을까.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1일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중 하산길에 기자와 만나 평소와 달리 가슴을 활짝 열고 현안들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았다. "요즘 가장 재미있는 일이 뭐냐"는 부총리의 물음에 기자가 "칼 아이칸이 KT&G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답하자 부총리는 "KT&G가 문제 없이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부총리는 "경영 잘하는 기업이 적대적 M&A에 넘어간 적은 없는데 외국인이 들어온 것(공격하는 것)을 보면 (KT&G가 경영을 잘한 게) 아닌 거야"라고 했다.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에 따른 시장혼란과 국부유출 문제를 따지자 "주가가 오르면 기업은행(KT&G 대주주), 우리사주, 다른 모든 주주들도 이득을 보는데 뭘…"이라고 대꾸했다. "외환은행장 면담요청은 왜 안 들어주냐"고 했더니 "만나겠다고 한 적 없다"고 했다.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겠지만 지금은 없다"며 오히려 "(외환은행장은)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라"고 권했다. '미스터(Mr) 개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 부총리는 하지만 외환은행 매각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도, 국민도, 언론도 이 문제에 너무 국수주의적이다. 반외국인 정서가 너무 강하다"면서 "왜 (외환은행) 매각을 하라 마라 개입하느냐. 외국인이라도 위험을 지고 투자를 했으면 3조원을 벌었든, 5조원을 벌었든 시비를 걸면 안된다"고 했다. 한 부총리는 "한국인도 매년 100억달러 이상 외국주식을 사는데 돈을 벌 때마다 외국에서 딴죽을 걸면 우리는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부분에서 조금 격앙된 그는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나라, 얼마나 멋진 나라야. 외국인들 외면하는 나라는 북한 아니야 북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생각해오다 당시는 정부부처에서 준비가 안돼 미뤘다"며 "오래 고민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결국 성장이 양극화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의 부작용에 대해 "농업만 제외하면 금융 부분도 리뷰를 해보니 별 문제가 없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입력시간 : 2006/0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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