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데코 뉴욕증시 떠난다

高비용 부담… 美 상장폐지 요건완화 한달도 안돼 두번째

세계 최대 인력파견업체인 아데코가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스위스 기업인 아데코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데코 관계자는 "상장 유지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데코는 북미 사업 실적발표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돼 서둘러 뉴욕 증시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아데코는 절차상의 사소한 불법 행위가 밝혀지면서 북미 사업 실적보고를 연기해야 했다. 이로 인해 법무, 회계, 홍보비용 등으로 1억유로(약 1,300억원)를 추가로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로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달 21일 외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유럽 기업 두곳이 뉴욕 증시에서 떠나게 됐다. 독일의 SGL그룹도 비용 부담 때문에 지난 3월27일 뉴욕 증시에서의 상장을 폐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 화학 기업인 알타나그룹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뉴욕 증시를 떠나는 외국 기업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외국 기업들이 뉴욕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은 회계기준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사베인스 옥슬리법 때문에 상장 유지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폐지 요건이 까다로워 외국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SEC는 미국인 지분(10% 미만)과 주주(300인 미만) 요건을 삭제하고 지난 12개월동안 미국에서 거래된 일일 평균 거래량이 전체의 5%에 못 미치는 외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서 상장을 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데코는 지난 2년간 뉴욕 증시 거래량이 글로벌 거래량의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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