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패로 끝난 북 로켓 발사] 1단 로켓 추진력 무리하게 높여 발사체에 이상

■ 왜 폭발했나<br>액체연료 누출 가능성… 일각선 자폭설도 제기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전문가들은 발사체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사 수분 후 추락 ▦수십개 조각으로 분리 ▦1단과 2단 미분리 추락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하고 있다.

무게 100㎏의 광명성 3호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기 위해 1단 로켓의 추진력을 무리하게 높인 게 중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즉 로켓 추진력은 엔진 내부 압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추진력을 높이도록 설계했다면 그만큼 로켓 엔진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추진체의 1ㆍ2ㆍ3단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발사체인 은하 3호의 엔진 계통 이상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결함이 있거나 연료가 다 연소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액체연료를 쓰다 보니 이 연료가 새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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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통상 로켓의 1단 연소는 120초 동안 이뤄지는데 100초 정도 만에 작동이 멈춘 것 같다"며 "여러 개로 분리된 것으로 봐 어떤 경우든 로켓이 폭발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액체연료가 새서 그럴 수도 있고 내부적으로 추진체 연소실로 연료를 주입하는 터보펌프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발사기관 이상을 감지하고 스스로 비행을 중단시키는 이른바 자폭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발사 실패로 야기될 수 있는 또 다른 논란을 막기 위해 로켓 내 기폭장치를 작동시켜 강제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자폭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발사 100초 후 1단 추진체 결함을 감지한 중앙통제센터에서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도 자폭설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NHK는 로켓 공학 전문가인 야사카 데쓰오(八坂哲雄) 명예교수의 의견을 근거로 북한이 엔진 결함을 발견하고 스스로 폭파시켰을 수 있고 보도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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