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정 1승5무11패… '굴욕의 역사' 딛고 56년만의 쾌거

[첫 원정 16강 쾌거] 한국축구 월드컵 도전史

한국 축구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루기까지는 세계 강호들 앞에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 했던 '굴욕의 역사'가 있었다. 물론 이는 새 역사 창조의 교훈이자 밑거름이 됐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이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차례 원정길에서 기록한 전적은 1승5무11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지만 나라 밖에서의 월드컵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데뷔 무대였던 스위스 월드컵. 한국전쟁 직후 열차와 미군 전용기를 갈아타는 60여시간의 여정 끝에 헝가리와 첫 경기 전날 겨우 스위스에 도착했고 9골을 얻어맞았다. 사흘 뒤 터키에도 0대7로 대패, 탈락이 확정되면서 서독과의 3차전은 치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다시 본선에 오른 한국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첫 상대로 맞아 박창선이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을 뽑아내고 허정무 현 대표팀 감독이 마라도나를 온몸으로 막았지만 1대3으로 패했다.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며 첫 승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탈리아에 2대3으로 져 세계 축구와의 실력 차이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ㆍ스페인ㆍ우루과이에 최악의 3전 전패를 경험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첫 상대인 스페인에 극적으로 2대2 무승부를 일궈냈으나 볼리비아와 비기고 독일에 패해 짐을 싸야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혼란을 겪으며 역시 2무1패에 그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고도 '안방 호랑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1대2로 꺾으면서 본선 데뷔 52년 만에 '원정 승리'의 한을 풀었다. 프랑스와 2차전에서 1대1로 비기며 16강행 티켓을 잡은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논란 끝에 스위스에 0대2로 패하고 프랑스가 토고를 2대0으로 이기면서 원정 첫 16강 진출의 꿈을 미뤄야 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