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가파르게 치솟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권의 자금수급 불균형 등이 시장을 압박했다. 19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급등한 연 5.58%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3년 및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연 5.52%, 5.58%로 전날보다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씩 상승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 역시 연 6.15%로 0.08%포인트 올랐다. 91일물 CD금리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5.42%로 급등했다. 91일짜리 CD금리가 5.40%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1년 7월10일(5.43%) 이후 처음이다. 나흘 연속 오름세다. 이처럼 중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그동안 보합권을 유지하던 CD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연일 급등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망세를 보였던 시장이 금리상승을 추세적 전환으로 인식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국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8,000계약에 달하는 순매도세를 보여 채권값 급락(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며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부족한 자금조달을 위해 CD 및 은행채를 계속 발행할 예정인데다 외국인도 금리상승 쪽에 베팅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양진모 SK증권의 과장은 “CD 및 은행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채권시장의 수급이 깨졌고 이로 인해 억눌렸던 중장기 금리가 뛰어오르고 있다”며 “수요는 없고 공급만 넘치고 있어 당분간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