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구본우 주브라질 대사 "성장 잠재력 큰 브라질 현지투자 관심을"

현대차 등 한국제품 선호도 높아… 경제규모 비해 내수시장 매력적<br>지하자원 풍부 자급자족 가능해 한-브라질 FTA 쉽진 않을 듯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량이 160억달러에 달하지만 우리는 아직 브라질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구본우(사진) 주브라질 대사는 2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국가 중 하나인 브라질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구 대사는 "브라질 사람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TV를 보고 현대자동차를 몰고다니는 삶을 꿈꿀 정도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구 외의 나머지 분야에서는 브라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구 대사는 브라질 내 우리 기업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재 현대차ㆍ삼성전자ㆍLG전자ㆍCJ 등의 국내 대기업이 브라질 현지 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 중 현대차는 4.9%의 브라질 시장점유율 6위(2013년 1월 기준)로 도요타를 제치기도 했다.

구 대사는 다만 브라질에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장 건립과 같은 현지 투자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보호무역이 매우 심한 나라 중 하나로 지금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가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ㆍ이집트 등 3곳에 불과할 정도로 폐쇄적이다.


구 대사는 "브라질은 철광석과 같은 지하자원이 많고 농작물이 풍부한데다 세계 3위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렐라를 갖고 있는 등 내수시장만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라며 "브라질로서는 한국과 FTA 체결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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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해 브라질과의 교역으로 4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전 해에 비해 흑자폭이 24% 감소한 상황이다.

구 대사는 "브라질 국민은 1990년대 중반 연간 1,00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경험 때문에 저축보다는 지출을 선호하는 습관이 있어 경제규모에 비해 내수시장이 큰 편"이라며 "관료주의와 복잡한 세제 등 '브라질코스트'라고 불리는 장벽이 있기는 하지만 성장성 등을 놓고 볼 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브라질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치안 사정은 종종 브라질 진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브라질은 2010년 4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총기 사고로 사망해 총기 사고 사망자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 대사는 "브라질에서 총기 사고가 나는 지역은 대도시에 국한돼 있으며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브라질 남쪽 지역은 해당사항이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총기 사고로 우리 기업 관계자가 사망한 사례는 없으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치안 상황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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