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살해된 작가, 그가 쓴 소설속엔…

■ 실크웜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문학수첩 펴냄


자신의 문학적 천재성을 믿지만 늘 외면받아온 작가가 주변에 대한 멸시와 증오를 담아 소설을 쓴다. 제목은 '봄빅스 모리', 라틴어로 누에(silkworm)다. 비단실을 얻으려면 누에를 통째로 삶아야 하듯,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비유다. 중세 기사모험담처럼 한 천재 작가가 자신을 알아봐 줄 어딘가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문제는 소설 속에 출판사나 지인, 심지어 아내까지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하나같이 음탕하고 비열하게 그렸다는 점. 출판사는 원고를 거부하고, 그 날 이후 소설가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보름 만에 발견된 작가는 소설 속 묘사처럼 내장이 없는 채 염산에 녹은 처참한 몰골로 발견된다. 그를 찾아낸 사설탐정은 원고 속 등장인물 중 하나를, 경찰은 그 아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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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간된 '쿠쿠스 콜링'을 잇는 '코모란 스크라이크 시리즈' 2편 '실크웜'이 출간됐다.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49)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내놓은 두번째 범죄소설이다.

이야기는 범죄·추리소설의 전형적인 구조를 상당 부분 따라간다. 적이 많은 피살자와 살해 동기를 가진 많은 용의자, 액자구성으로 삽입된 이야기에, 셜록 홈즈의 왓슨 박사 같은 미녀 조력자, 엽기적이고 변태적인 살해방법 등 자극적 요소까지 갖췄다. 전 2권, 각 1만2,5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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