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랫폼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오일머니가 넘치는 중동에서 앞다퉈 해양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가 덩달아 사상 최고의 수주 행진을 펼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 부문에서 거의 수주를 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현지 수요 폭증과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확보로 매머드급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며 “신규 수익원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세계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는 해양 플랫폼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주변에서는 대략 1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조선도 현재 13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해양 플랫폼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어 향후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월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인 1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수주해 전세계 조선업계를 놀라게 했었다. 일반적으로 FPSO를 발주할 때 헐(선체) 부분과 저장기능, 오일 프로세스 유닛 등을 나눠 발주하지만 대우조선은 전체 FPSO를 한꺼번에 수주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초 이후 지금까지 80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한 만큼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수주 목표인 1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해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40%(40억달러)에 달해 올 수주 금액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해양 부문 수주 금액인 6,000만달러, 14억7,000만달러와 비교할 때 비약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7월 심해 11㎞까지 시추할 수 있는 5억8,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규모로는 사상 최고가이다. 삼성중공업은 2004년 2억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해 15억달러, 올해는 벌써 34억달러를 수주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주되는 물량과 함께 단일 프로젝트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해양설비에 대한 국내 조선사의 독식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조선소의 추격을 따돌리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머쥐고 있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가 설비확장 등을 통해 조선사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높이고 있지만 해양 부문은 중국 측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향후 10여년 동안 국내 조선사의 해양설비 독주체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