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제작과정 ▦패러디 활성화 ▦소비 심리 포착 등이 인기 비결로 분석됐다. 실제 싸이는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내거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모집해 '말춤'을 개발했다. 군중(crowd)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크라우드소싱 방법이 말춤이라는 인기 안무를 만들어낸 것.
이와함께 다양한 패러디물의 활성화도 인기 비결로 꼽혔다. 강남스타일은 국내에서는 대구스타일, 경찰스타일, 교회스타일 등으로 패러디 됐으며 미국에서는 대통령 후보인 공화당의 미트 롬니가 말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싸이는 패러디를 소송의 먹이감으로 보지 않고 저작권을 방임했다"며 "패러디를 독려한 덕분에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불황기에는 대중이 과거를 그리워 한다는 심리를 적절히 자극한 복고적 요소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80년대 유행했던 말춤을 비롯해 유머, 섹시 코드 등이 대중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합 입소문도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높은 정보기술(IT)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와 IT 부문 접목을 통한 글로벌 전략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 제작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와 IT와 접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