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진정한 프리미엄 전략

[기자의 눈] 진정한 프리미엄 전략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단 돈 19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만원 남짓한 금액이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삼성전자의 히트 모델 블루블랙폰과 노키아나 모토로라의 휴대폰을 '19유로에 판매한다'는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블루블랙폰을 이처럼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는 것은 이동통신사가 거액의 보조금을 얹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휴대폰도 이전과는 달리 싼 값이지만 질이 뛰어난 휴대폰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가격의 차별성'이 보조금으로 사라지는 사이에 유럽의 휴대폰업체들은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을 내놓고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IT전시회 '세빗 2006'에서 많은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1,000만 화소폰에 주목했다. 하지만 1,000만 화소폰 못지 않게 노키아의 캠코더 스타일 휴대폰 N90도 큰 관심을 끌었다. N90은 200만 화소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 짜이즈' 렌즈를 전면에 내세워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1,000만화소폰은 세계 최초라는 점을 제외하면 이전의 카메라폰들과 차별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해외 휴대폰 업체들은 이제는 고급 컨버전스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고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이통사들이 음성통화에서 수익을 내는 전략을 바꾸어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고기능 휴대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선도가 기술의 과시에 그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해외 휴대폰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데 비해 국내 업체들은 제조사들 사이에서만 의미가 있는 경쟁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프리미엄은 제조사들이 매기는 평가가 아니라 고객들이 인정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기술의 선도만큼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한 단계 더 높여줄 수 있는 제품들도 함께 가야 한다. 입력시간 : 2006/03/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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