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D상품 새투자대안으로 부상

주식투자는 변동장세로 불안 은행예금 금리낮아 안내키면 "ELD가 안성맞춤"


직장인 김미숙(40)씨는 주위에서 '재테크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해외펀드를 환매해 30%의 수익을 챙겼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당분간은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일찌감치 주식형 펀드에서 발을 뺐다. 올들어 국내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라 김씨의 선택은 옳았던 셈이다. 김씨는 펀드를 환매한 후 고민을 거듭하다가 최근 환매자금 3,000만원을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넣었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주식투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내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금리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과 같은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ELD 상품이 안성맞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평소 금융재테크 서적과 경제신문을 통해 파생상품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처럼 주식투자와 은행예금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ELD를 포함한 주가연계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취급하는 주가연계펀드(ELF), 증권사가 운용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ELD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ELD와 연동해 패키지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일반예금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ELD 상품이 투자자산의 포토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와 주가연계금융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로 펀드에 자금을 넣고 있지만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ELD를 포함한 주가연계금융상품을 찾는 것이다. '안정 수익' 입소문 투자자들 관심집중
코스피200등 파생금융상품 투자 예금 추가가입땐 1%P 우대금리
은행이자 못미치는 상품도 많아 수익구조·기초자산 꼭 확인해야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는데다 예ㆍ적금 금리마저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자 주가연계예금(EL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에 새로이 투자하자니 불안한 느낌이 들고, 그렇다고 은행 정기예금에 선뜻 가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ELD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주가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때는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ELD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ELD상품 잇달아 선보여=은행들은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ELD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3월 10일까지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상품을 판매한다. 1년 만기로 1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수익률은 계약기간 동안 매월 코스피200지수 변동률에 따라 상하 2.0% 범위 내에서 12차례 관찰해 누적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월별 변동률이 매월 2.0% 이상이면 최고 금리인 연 24.0%를 적용하며, 월별 변동률의 합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에도 만기 해지 시에는 원금이 100% 보장된다. 또 KB리더스정기예금 가입금액 이내에서 확정금리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에 함께 가입할 경우 수퍼정기예금에 연 6.5%의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분산 가입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3월 17일까지 총 1,500억원 한도로 'PGA 파생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상품구조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조기 상환형(2년 만기), 최고 수익률이 무제한인 상승형(1년 만기), 지수 하락률에 연동해 수익률을 제공하는 하락형(1년 만기) 등 세 가지. 조기 상환형 상품은 2년 동안 6개월마다 모두 4회 만기지수를 관찰해 기준지수보다 5.0% 이상만 올라도 연 9.0%의 고수익을 제공하며 단기간(6개월)에 상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 상승형은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최고 수익률에 제한이 없다. ELD 상품은 시중 은행들이 1~2개월에 한 번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ELD 상품판매 내용과 시기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ELD 수익률은 오히려 오르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고객들도 ELD상품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구조 꼼꼼히 따져봐야=ELD에 가입할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다. 먼저 투자대상이 되는 기초자산과 수익률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으로 코스피 200지수나 우량 개별종목의 주가, 해외 주가지수 등을 삼고 있는데 해당 국가나 해당 업종의 주가전망이 불투명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주가가 설정한 목표보다 과다하게 상승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하는 녹아웃(Knock out) 구조로 설계된 상품도 있는 만큼 가입 전에 수익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ELD도 펀드와 마찬가지로 장기투자 상품이다. 만기가 보통 1~2년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ELD에 연계된 지수가 조건에 부합하면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에는 한 푼도 수익을 건질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ELD 상품 가운데 지난 6개월(2007년 8월~2008년 1월)간 만기가 돌아온 54개 상품 중 절반이 넘는 28개 상품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인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목돈을 은행에 묵혀 놓으면서 예금금리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ELD 상품이 수두룩한 만큼 수익구조와 기초자산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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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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