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종시 갈등' 공격수가 바뀌었다

중진들 물러나고 초·재선 의원나서<br>親李, 정두언·정태근 - 親朴, 유정복·이성헌

정두언(좌), 정태근

이성헌

세종시 정국이 깊어가면서 한나라당의 각 계파 대표선수(?)들이 바뀌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 모두 중진은 물러나 있는 대신 초ㆍ재선이 나서고 있고 일부 의원은 그간 침묵하던 입을 열어 상대 계파 공격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이들이 앞으로 정국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친이계는 직계 의원 가운데서도 정두언ㆍ정태근 의원이 단연 눈에 띈다. 정두언 의원은 재선의원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일컬어지며 18대 국회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여름 여권 주류의 권력투쟁에서 상처를 입은 후 외고개혁에 천착하며 정치현안에는 입을 닫아왔다. 그러다 올해 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고부터 친박계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수정안의 4월 국회 처리를 주동하는 중이다. 그는 24일 기자와 만나 침묵을 깬 까닭에 대해 "정권을 창출한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날 사흘째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를 지적하며 "춥고 차갑다"고 꼬집었다. 그의 발언 직후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의총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분위기가 술렁였다. 정태근 의원은 초선이지만 박 전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 전 대표에게 "왜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인지 자세하게 말을 해야 하며 여러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직접 한 번 듣는 것이 필요하다"며 참석을 요구했다. 반면 국회의 대표적인 여권실세로 여겨지고 있는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은 지난해 말 자원외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친박계에서는 박 전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정복 의원이 저격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제의를 박 전대표가 거절했다고 밝히자 곧바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며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확인한 사실과 다르기에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친박계의 한 인사는 "주류 측에서 박 전 대표에게 고집불통 이미지를 덧씌우며 수정안을 밀어붙이는데 일부 친박 중진이 대표의 의중과 다른 언행을 보여 유 의원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헌 의원도 자천타천 친박 대변자로 등장했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정현 의원이 사회자인 배은희 의원에게 반박 기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렇게 일방적인 진행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여권 주류의 친박계 의원 정치사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중이다. 이들과 달리 좌장이던 김무성 의원은 절충안을 제시한 후 박 전 대표와 충돌을 빚고 있으며 6선 중진인 홍사덕, 정책통으로 여겨지던 유승민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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