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환율 급락 中企 채산성 빨간불

환율 하락폭 너무 커 "큰 손실 우려"<br>사업수정·환보험 가입등 대책마련 분주<br>수입비중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 여유도

중소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원화강세 위기’에 직면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4일 990원대로 떨어지고 일부에서 올 상반기 950원선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비중이 큰 기업들은 나름대로 결제통화 다변화, 환변동보험 가입 등을 통해 환위험 헤지(회피)에 대비, 당장은 충격파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원화 절상폭이 당초 예상했던 1,040~1,050원선보다 커지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무척 당황해하며 추가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큰 절상률에 곤혹=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굴착기 부착장구 제조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은 올해 적정환율을 1,000원 대로 예상하고 작성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해 사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환율이 더 떨어져 일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출물량 전부에 대해 즉시 환변동보험에 가입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산업자동차 전문기업 오토닉스도 지난해 50% 수준에 불과했던 환 헤지를 올해는 전제 수출물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수출대금 규모가 작은 계약의 경우 제대로 신경쓰지 못해 실제 환 헤지 비율은 30% 수준”이라며 “올해는 환변동보험이나 선물환거래를 통해 전체 수출물량에 대해 환 헤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 공단의 한 휴대폰용 빌드업 인쇄회로기판(PCB)생산업체로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90%인 D사는 외화 차입금으로 채산성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시키고, 통화옵션거래를 통해 환 위험을 얼마간 헤지하고 있지만 달러당 900원 대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잔뜩 긴장속 예의주시= LCD 모니터를 만드는 H사 관계자는 “선물 헤징, 결제통화비중 조절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해둬 별 무리는 없으나 환율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이 매출의 70%를 넘는 잉크테크는 수년 전부터 미주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12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점을 십분 활용, 거래 통화를 다원화하고 있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사업계획 상의 손익 달성을 목표로 환변동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헤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달러화가 약세일 때는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이고 강세일 때는 그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활용하는 동시에 외화예금을 줄이거나 외화수입과 지출시기를 조정하면서 종합적인 환리스크 계획을 수립, 환관리를 하고 있는 것. 썬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외국계 IT제품을 유통하는 J사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덜기 위해 지난 2001년 경부터 선물환 매입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재경팀 관계자는 “선물환 매입을 통해 환율이 급격하게 변해도 안정적인 재무 경영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고 밝혔다. 수입비중이 높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여유만만이다. DVR 제조업체 코디콤은 수출비중이 60%이지만 원자재의 60%를 수입하고 있어 원화강세 타격을 상쇄하고 있어 아직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제통화 다변화, 환보험 가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 대 초반까지 떨어지지만 않으면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 73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29%만이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환 관리를 제대로 하는 업체는 전체의 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에 따라 환율이 급변하는 만큼 중소기업들도 체계적으로 환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성장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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