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쇼크, 단기충격 불구 세계경제 침체없다"

■ '차이나 쇼크' 세계증시 대혼란<br>日·싱가포르·필리핀등 亞증시 3%이상 곤두박질<br>亞통화 직격탄… 루피아·페소 0.5~1%이상 급락<br>수요위축 우려…금·구리 등 원자재가격도 하락세


중국 증시 폭락 여파가 국제금융ㆍ상품시장에 거대한 ‘황사태풍’을 몰고 왔다. 여기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미국 내구재 주문ㆍ집값 약세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사태 악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상품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쇼크’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쇼크 이머징마켓 ‘직격탄’=28일 아시아 증시는 거의 초토화됐다. 한국을 비롯, 일본ㆍ싱가포르ㆍ필리핀 등 아시아 증시는 이날 대부분 3% 이상 추락하며 이틀째 폭락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도 27일(현지시간) 전일보다 3.1%(28.88포인트)나 떨어진 911.53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도 급락세를 보여 인도네시아의 루피아와 필리핀 페소 등이 0.5~1%나 떨어졌다. 이머징마켓이 집중포화를 받은 것은 전일 중국 증시의 폭락 외에도 온갖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 연내 침체 가능성’ 경고에 이어 27일에는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과 집값이 예상외로 큰 폭 하락하는 등 부진한 경기지표가 발표됐다. 여기에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이란ㆍ아프가니스탄 정세 악화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전일보다 0.11%포인트나 떨어진 4.51%로 장을 마감했다. ◇수요위축 우려 확산 금ㆍ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중국 쇼크는 상품 시장에도 몰아쳤다.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과 구리ㆍ원유 등 주요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금 4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3.4%(23.20달러) 하락한 온스당 663.35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원자재의 대표격인 구리 3개월물 가격도 전일보다 1%(60달러) 떨어진 톤당 6,2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도 정규 시장에서는 상승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6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 금리인상 또는 은행 대출중단 등 초강경 긴축조치가 취해질 경우 상품 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품값을 끌어내렸다. 킷코 미네랄&메탈스의 존 나들러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울린 화재경보가 모든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며 “중국의 상품 수요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은 헤지펀드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충격 불가피…장기화하진 않을 듯=시장에서는 ‘중국발 쇼크’가 단시간 내에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충격이 중국과 미국이라는 세계경제의 양 축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발성으로 그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28일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쇼크가 장기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세계경제가 갑작스럽게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급감할 우려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헨슬러 에쿼티 펀드의 테드 패리시 공동사장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한번 숨을 깊게 들이마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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