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터키 원전 수주경쟁 오리무중

日 이어 이젠 프랑스마저 끼어들 기세


한국과 터키 사이에 진행됐던 원전 협상에 일본이 끼어든 데 이어 프랑스마저 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으로 흐르는 분위기였던 터키 원전 수주 경쟁이 또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7일 지식경제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 전력공사(EDF SA)는 최근 터키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터키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는 일본과 협상 중임에도 프랑스가 제시한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0월 우리가 터키와 한창 협상을 진행하던 당시 일본이 끼어든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일본은 파이낸싱(금융)이나 지진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터키에 원전수주를 제안했고 한국과 터키는 전력판매 단가 등 일부 쟁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협상을 결렬시켰다. 아직까지는 일본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본과 터키는 터키의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법, 제도 정비 및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일본이 터키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원자력 협력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오는 3월에는 원자력 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일본은 풍부한 자금과 낮은 조달금리를 앞세워 지난해 9월 요르단과 원자력 협정을 맺었고 10월에는 베트남 원전을 수주했으며 11월에는 태국과도 신규 원전 건설에 관한 기술협정을체결했다. 일부에서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프랑스가 반대해왔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 협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과 터키의 협상이 깊이 있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터키가 우리와 협상할 때 일본이 나온 것처럼 일본과 터키 협상에서 프랑스가 나온 것은 아직 논의가 심도 있게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며 오히려 터키의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후속 성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에 범부처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자금조달 및 원전수주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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