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양화대교 아치공사 중단 땐 손해 불러


다시 양화대교 공사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현 상태에서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화대교는 지난 1965년도에 건설된 오래된 다리로 교각 폭이 35~42m로 매우 좁아 작은 유람선 정도가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서울시는 오래 전부터 중앙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과 연계해 배가 한강에서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서해뱃길 사업을 계획했고 그 일환으로 양화대교 교각 폭을 넓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용산과 여의도의 여객 터미널이 완성돼 대형 크루즈선들이 자유롭게 한강을 통해 운항할 수 있게 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그동안 텅 비어있던 한강이 살아 움직이는 한강으로 거듭나 서울이 항구도시로서 새로운 매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강금실 후보가 '한강의 하구를 열어 서울을 운하의 도시로 바꾼다'고 말했으며 2007년 대선 때는 정동영 후보가 '한강 하구를 개방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제시된 바도 있다. 이처럼 서해뱃길사업은 정치색을 떠나 여야가 함께 구상했던 사항임에도 시의회는 서해뱃길 사업이 소수 특권 부자들만을 위한 사업이라며 지금 당장 몇 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양화대교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지금 시의회 주장처럼 반쪽짜리 아치교량만 건설하고 공사를 중단한다면 전체 사업비의 76%인 318억원을 투입하고도 한쪽 교각이 그대로 남아 대형 선박운항이 어렵게 된다. 더구나 현재 공장에서 제작이 완료된 상류 측 아치교량과 각종 가시설 등은 고철덩어리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107억원이나 되는 혈세를 매몰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또한 반쪽짜리 아치 교량이 서울의 관문에 자리잡게 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언젠가 해야 하는 사업이라면 이미 착수한 만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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