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재성 계약후 해지" 투자 주의를

네오리소스등 코스닥 업체들 신뢰성 위기… "자정노력 나서야"


코스닥업체들이 호재성 계약 체결을 공시한 후 바로 해지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계약 체결’이라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불신만 쌓여갈 뿐이라며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네오리소스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매수 측인 대홍테크뉴의 통보로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네오리소스 최대주주 보유 주식 485만주를 32억3,000만원에 매각하는 내용으로 대흥테크뉴는 태양광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네오리소스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홍테크뉴의 한 관계자는 “전날 네오리소스를 실사하는 과정에서 계약시 약속 조건과 다른 예상치 못한 사안이 생겨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 직후인 지난 2일 상한가까지 치솟은 네오리소스 주가는 하루 만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중소기업 창업투자와 경영자문을 하는 NHS금융도 최대주주 퀀텀퍼시픽 외 5인의 보유주식 450만주를 140억원에 디모네트웍스로 넘기기로 한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이날 밝혔다. NHS금융은 ‘계약서 조항의 일부 내용 미충족’을 근거로 디모네트웍스가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NHS금융도 중도금 미지급 사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 뉴젠비아이티도 케이아이디지역발전센터에 주식 및 경영권을 양도하기로 한 계약을 지난달 28일 양수인 측의 중도금 지급 약속 불이행 및 자금사정으로 해지했고, 에버리소스도 같은달 13일 디오엠에스파트너스 지분 40% 인수 계약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주식 및 경영권 양도계약뿐만 아니라 단일 판매ㆍ공급계약 해지 사례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이후 이날 현재 코스닥 업체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 해지는 전년 동기(3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자원개발 및 LCD 모니터 제조업체 엘앤피아너스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단일 판매ㆍ공급계약 해지에 3번 등장한 ‘단골 손님’이다. 지난 1일 이 회사는 943억원 규모의 미 국방부 디스플레이 제품 공급계약을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 및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해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과 7월25일에도 각각 신드롬뮤직과 코리아포인트마켓의 자금사정 및 경영 문제로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자연과 환경, 유라시아알앤티도 1일 각각 123억원, 214억원 상당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자금 부족 등으로 계약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보다 앞서 당사자인 업체들이 신중하게 계약을 체결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질수록 기업 신뢰도는 하락해 결국 코스닥시장 전체의 손해로 돌아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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