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길게 갈 것 없지요

제4보(50∼63)



백50은 야마다의 두터운 기풍을 여실히 말해준다. 발이 느린 것 같지만 이렇게 단단하게 두어 놓으면 나중에 공중전이 벌어졌을 때 자유자재로 싸울 수가 있는 것이다. 흑55는 공격과 수비를 겸한 요처. 여기서 백56으로 하변 백대마를 보강한 것은 절대수라고 볼 수 있다. 참고도1의 백1로 상변을 지키는 것은 흑2 이하 6으로 중원에 커다란 흑진이 형성된다. 흑57은 진작부터 노리던 급소. 흑63으로 끊기 위한 사전 공작이다. 백58,60은 기세. 이렇게 밀고올라가야 나중에 우상귀 흑진에 대한 침공을 노릴 수 있다. 흑63으로 드디어 절단했다. 길게 갈 것 없이 승부를 단숨에 끝낼 작정이다. "잡히지는 않겠지?"(박정상) "하변의 백대마 말이지? 글쎄. 보상 없이 잡히지는 않겠지?"(원성진) 박정상이 타이젬의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2의 백1이하 흑6을 올렸다. 하변의 백대마는 탈출할 수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뒷맛이 나빠서 흑이 하변의 백을 억지로 잡자고 대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윤현석) 검토진의 예측은 적중하지 않았다. 강동윤은 하변의 백대마를 잡는 데 성공한다. 다만 너무도 비싼 보상을 치르고서야 비로소 잡게 된다. 다음 보를 보기 전에 흑이 백을 잡는 수순을 추리해 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