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쁘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번에는 대구가 해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의 메달 획득에 이어 대구시와 250만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다.
대구의 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우리나라는 올림픽ㆍ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이벤트를 모두 유치한 나라가 됐다. 3개 대회를 유치한 나라는 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스웨덴ㆍ스페인ㆍ일본 등 세계에서 7개 국가뿐이다. 대한민국의 저력과 위상에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낀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는 대구시와 대구시민ㆍ육상연맹 등 민관이 하나돼 이룬 값진 성과다. 이번 유치전에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호주의 브리즈번이 참가했다. 모두 버거운 상대였다. 특히 모스크바는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막판에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유종하 유치위원장이 “결국 정성이 통했다”고 말했듯이 250만 대구 시민들의 열렬한 성원, 김범일 대구시장 등 대구시 관계자들의 지성에 국제육상경기연맹도 감동해 대구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시의 육상선수권대회 유치가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우선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져 있는 우리의 육상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간의 대회기간 동안에는 지구촌 200여개국 65억명의 시선을 대구에 집중시킴으로써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더욱 드높아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얻는 이익도 엄청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 대회 유치로 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6,8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국민과 정부가 뭉치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대구는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기세를 살려 2012년 세계박람회(여수), 2014년 아시안게임(인천)과 동계올림픽(평창)도 반드시 국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