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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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은행 회복세의 증거란 평가

‘유럽 경제 회복을 막던 눈엣가시가 빠지기 시작했다’ (25일자 월스트리저널)

과거 위기 탈출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막대한 돈을 빌린 유럽은행들이 이를 조기에 상환할 것이란 소식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다. 지난 2011년부터 ECB는 역내 위기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총 1억유로를 3년 만기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1, 2차 LTRO를 시행했다.


ECB는 1차 LTRO의 첫번째 상환이 시작되는 오는 30일, 유럽의 278개 은행이 총 1,370억유로의 LTRO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1차 LTRO(4,890억유로)의 4분의 1 이 상이 조기 상환되는 것으로서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0~1,000억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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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금융 시장이 새로운 개념의 평온함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탈리아 비토리오 그릴리 재무장관도 “비상대책이던 LTRO가 상환되고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이 풍부한 유동성과 자신감에 넘치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과거의 사례를 봐도 ‘비상대책 조기졸업’은 금융시장 안정의 첫 발이라고 볼 수 있다. WSJ은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금융사들이 한 해 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를 조기상환한 후 이를 신호탄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된 것을 예로 들었다.

특히 조기상환을 하려는 은행 중 3분의 1 가까이가 은행권 부실로 유명한 스페인 은행이라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영여건이 건전한 북유럽 은행뿐만 아니라 유로존 내 위기 은행까지 이번 조기상환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상당수 은행 사이에서는 LTRO로 받은 자금을 굴릴 데가 없어 조기상환을 하려는 것으로 보여 유럽 은행 및 금융시장의 완전한 회복으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160억유로의 LTRO 중 100억유로를 상환하려는 독일의 코메르츠 방크는 지난해 LTRO 자금을 비슷한 금리를 유지하는 독일중앙은행에 그대로 예치해 수수료ㆍ물가상승률 등으로 7,500만유로의 손실을 봤다. 시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 또한 스페인 은행들의 조기상환이 자신들이 건강하다는 신호를 주려는 의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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