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은 물론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연기가 한국의 신용등급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입니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뉴욕특파원이 자리한 가운데 한국 경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폴 코플린 글로벌기업&국가 신용평가그룹 전무와 데이비드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코플린 전무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는 수많은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는 한국을 평가할 때 늘 반영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의 기업 및 금융 부문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김재민 상무(홍콩지점)는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이것이 등급 재평가 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에 한국 금융시장은 동요하지 않았고 주가와 환율은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코플린 전무는 전작권 이양 연기 합의에 대해서도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는 중요한 신호"라며 "이런 변수도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감안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유럽에 비해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것과 관련,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의 신용등급이 낮게 평가된 데 대해 불만스러워 한다"면서 "한국은 한반도 전쟁 위험성과 북한의 급변 사태, 통일비용 등 부정적 요소와 높은 소득증가율과 경제성장률 등 긍정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A' 수준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채정태 한국지점 대표도 "S&P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쟁 발발 가능성보다는 북한의 급변 사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다시 동요하고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는 좀더 길어지면서 자칫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