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에 걸쳐 해외법인장의 30% 정도를 현지인으로 채용하겠습니다.”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혁신을 예고했다. 남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한국전자산업대전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해외법인장의 99%가 한국인이지만 현지인으로 바꿔 지역 리더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현지인을 선발해 조직에 동화시키고 리더십을 키운 뒤 점진적으로 외국인 법인장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해외법인의 성과관리를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에서 벗어나 앞으로 투자자본이익률(ROIC)과 공헌이익 등을 기준으로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85%선인 LG전자의 현실을 감안해 현지법인에 과감한 메스를 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남 부회장은 또 디스플레이 사업의 전망에 대해“PDP 사업의 실적 회복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월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하다”며“올해 전체 실적도 예정대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모바일(MC) 사업과 관련, “저가모델 출시를 늘릴 수밖에 없어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이익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 부회장은 LG필립스LCD 지분매각 문제에 대해“필립스 측이 지분을 20% 이하로 가져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