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9일 내년 증시가 올해와 반대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밴드로는 1,850~2,32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열린 '신한 금융시장 포럼'에서 올해 증시에 대해 "유동성 장세에서 경기지표에 민감히 반응하는 매크로 장세로 이동하는 과도기"로 진단하고 "내년 주식시장은 달러 공급과 경기개선의 조합이 동시에 충족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양적완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54~58을 유지하는 등 경기 확장과 개별 기업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ㆍ유럽ㆍ중국의 경기가 함께 개선되고 있어 경기민감주 내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유럽의 경기 턴어라운드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과 자동차, 중국 경기의 바닥 통과에 따른 정유ㆍ화학, 미국 고용지표 회복에 따른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주도 선호 업종에 들었다.
최선호주로는 현대차ㆍSK하이닉스ㆍNAVERㆍKB금융ㆍSK이노베이션ㆍ삼성물산ㆍ한국타이어ㆍ대우조선해양ㆍ한국가스공사ㆍ한화케미칼ㆍCJ제일제당ㆍ호텔신라ㆍCJ CGVㆍ하나투어 등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열린 포럼에서는 올해 증시 흐름을 '상저하고'로 예상하고 코스피지수 밴드는 1,830~2,360포인트로 제시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미국ㆍ일본 등 전세계 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의 증시와 탈동조화되며 1,900대 후반에서 2,000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또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후에는 1,700선까지 주저앉는 등 약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신흥경제국과 차별화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부각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2,050선을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