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GDP 성장률인 -6.4%에서 대폭 개선된 것은 물론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1.5%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ㆍ4분기부터 올 2ㆍ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0.5%→-6.3%→-6.4%→-1.0%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예상보다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이 GDP 결과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된 것으로 분석했다.
2ㆍ4분기 GDP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정부 부문의 지출이 10.9% 증가했고 기업들의 공장설비 및 건물에 대한 투자는 -8.9%로 직전 분기보다 크게 완화됐다. 다만 GDP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2%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0.5%를 밑돌았다. 고용 시장의 위축 등으로 개인 소비가 더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셉 라보르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최악의 경기침체 양상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소비는 고용시장의 위축으로 개선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극도의 경기침체에서 회복되는 상황인 만큼 모든 지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