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우리나라가 관리하는 특별보호구역이 생겼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남극 ‘펭귄마을’특별보호구역 지정신청서가 최종 승인됐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펭귄마을의 환경보호와 과학적 연구를 주도하는 관리ㆍ책임국으로 활동하면서 독자적인 관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특별보호구역은 ‘영토’와는 다른 개념으로 ‘남극에 우리 땅이 생겼다’는 오해는 말아야 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펭귄 마을’은 남극 사우스 셔틀랜드 군도 내 킹조지점에 있는 세종기지에서 남동쪽으로 2km 가량 떨어져 있는 1㎢ 면적의 해안 언덕으로 생태적ㆍ미적ㆍ과학적 보호 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는 턱끈 펭귄과 젠투 펭귄을 포함, 14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88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각국이 눈독을 들여왔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남극 펭귄 마을의 보호 책임을 맡게 됨으로써 남극 기후변화 연구가 촉진되고 환경 모범 국가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2006년부터 펭귄마을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계획서를 마련, 지난달 최종 계획안을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회의 사무국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