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용이 승천할까.’ 1986년생 ‘코리언 용띠 소녀’ 돌풍 속에 여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막이 올랐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안젤라 박이 3언더파 68타를 쳐 1위,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박인비가 2언더파 공동2위, 그리고 국내 여자프로골프 지존으로 자리잡은 신지애(하이마트)가 1언더파 공동5위에 포진했다. 나란히 19세 동갑내기에 ‘골프 한류’의 신주류로 떠오르는 이들은 까다로운 코스를 요리하며 신예 반란을 예고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CC(파71ㆍ6,6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안젤라 박은 1~3번홀 연속 등 4개의 버디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묶었다.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 이어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첫날 선두에 나선 그는 “지난번엔 5위로 마쳤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천둥 번개에 따른 경기 중단과 일몰로 156명 중 절반 가량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둔데 박인비는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챙겼다. 2002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을 제패했던 그는 지난해 2부투어를 거쳐 올해 LPGA투어 루키로 활동하고 있다. 12번홀까지 2타를 줄인 이지영(22ㆍ하이마트)도 공동2위에 자리했다. 국내에서 시즌 4승을 거둔 신지애도 세계 최고 권위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72% 등 야무진 샷을 과시,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13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주미(23ㆍ하이트)와 안시현(23)도 1언더파 공동5위로 마쳤고 김미현(30ㆍKTF)도 13번홀까지 1언더파로 잘 풀어나갔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븐파 공동12위로 비교적 선전을 펼쳤고 지난해를 포함해 이 대회 3승을 거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13번홀까지 이븐파를 마크했다. 끝 모를 부진에 빠진 미셸 위(18ㆍ위성미)는 11오버파 82타로 또 부진해 최하위로 밀렸다.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보기 10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남자대회 포함 최근 21라운드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메이저 7승을 올린 캐리 웹(호주)도 버디없이 12타를 까먹어 체면을 구겼다. 박세리(30ㆍCJ)는 3오버파로 70위권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