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외국자본 유입에 위안화 절상압력 가중"

"캐리 트레이드로 국제수지관리 어려워" 고충 토로<br>전문가들 "兩會서 절상시기·폭 가닥 잡힐 가능성"


중국 안팎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액 관리를 총책임지고 있는 이강 중국 외환관리국장은 2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위안화 금리를 겨냥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자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한해 점점 더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환관리 사령탑의 이 같은 발언은 3일 개막되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및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터라 양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폭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위안화를 절상하게 되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낮아져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강 외환관리국장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이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 국가들의 금리도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금리차를 이용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캐리 트레이드 투자가 늘면서 갈수록 국제수지 관리를 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금리 차익을 챙기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말부터 호조세를 보이기 시작한 수출, 중국 고속성장에 따른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세 등도 자본유입을 가속화시켜 위안화 절상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며 경기과열을 부추기고 있어 중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인 21세기 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 방직 등 노동집약 산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충격 시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상하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아시아 박람회'에 참가한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 기업은 중위수 기준으로 2.3%의 위안화 절상을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들어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주 미 상원의원 15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저평가를 통해 부당한 무역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을 요구했다. 중국 위안화의 12개월 선물 가격은 중국이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일 홍콩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6.6468위안으로 3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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