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영역이던 소형주만을 타깃으로 삼아 펀드 상품으로 특화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데 만족합니다.” 유리자산운용의 스몰뷰티는 올 한해 내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화제가 됐던 펀드다. 일반투자자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유리자산운용’이라는 곳에서 펀드를 운용했을 뿐만 아니라, 수익률 1위 자리를 줄곧 유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주만을 전문으로 해 6개월, 1년 수익률이 각각 52.98%, 164.99%에 이를 정도로 높은 실적을 올리며 2위와의 격차를 한 참 벌려놓기도 했다. 유리 스몰뷰티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중심에는 이택환(사진) 주식운용 본부장이 자리한다. 이 본부장은 “국내 펀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형주 중 가치주로 스타일을 제한하는 상품을 구성했다”며 “소형주 중심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것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몰뷰티에 편입된 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89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 3,840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편입된 종목의 PBR(주가순자산비율)와 PER(주가수익비율)도 각각 0.9배, 7.4배로 시장전체의 1.5배, 10.5배보다 낮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소형주를 편입시킨 것은 아니다. 일단 7가지의 기본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진입시점에 시총은 500억원 미만이고 PER는 5배 미만, PBR는 1배 미만이어야 한다. 또 시가총액의 20%를 넘는 잉여 현금보유 기업, 최근 3년간 EPS 증가율이 높고 지적자본이 많은 기업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 본부장은 “종목을 선택할 때 경영자도 보고 있다”며 “정직하고 성실할 것, 주주가치 극대화에 노력할 것 등의 4가지 조건도 만족해야 투자종목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주를 주목한 이 본부장의 눈은 탁월했다. 국내 상장사 중 75%가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의 소형주다. 또 전체종목의 20%인 200여 종목이 시장 평균대비 50%이상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배당률 상위 100종목 중 소형주는 무려 84%에 달하고 있다. 소형주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소형주를 주목한 또 다른 이유로 소형주의 위험조정 수익률이 대기업 주가의 위험조정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을 꼽았다. 스몰뷰티는 펀드 시장의 투자패턴 변화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식형펀드시장에서의 공로도 크다. 소형주 투자의 건전화를 유도했고 간접투자상품으로써는 획기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 여기에 소규모 상장업체의 자본조달 활성화나 기업 투명성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본부장은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펀드 자금의 추가모집을 중단하는 기쁨과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다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스몰뷰티는 최근 더 이상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