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면?' 술자리가 잦은 남성은 물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다. 실제로 고추 엑기스 원액으로 만들어 숙취 해소는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기능성 음료가 출시돼 이목을 끌고 있다. PDF 물탱크 등을 생산하는 토목자재업체인 ㈜젠트로(www.gentro.co.kr)가 출시한 숙취해소음료 '젠트로' 얘기다. 변무원(55) 젠트로 사장은 "고추에서 추출한 증류원액의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상호작용하면서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생리기능을 조절, 유지함으로써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고추는 열량을 내면서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젠트로를 설립한 변 사장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맨홀 거푸집을 시작으로 PDF로 만든 축산폐수 처리탱크, 상하수도 저장탱크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등 발명특허를 150개나 취득한 '발명가형 CEO'다. 2001년 특허청의 '제4대 발명대왕상'을 받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토목자재만을 생산해온 변 사장이 숙취해소음료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은 술에 약한 체질이 동기가 됐다. 주량이 소주 반병인 변 사장은 2년 전 한 지인의 상가를 찾았다가 소주에 고추를 썰어넣어 마시면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고. "다음날 곧바로 실험에 들어갔죠.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고추를 썰어넣은 소주를 마셨는데 신기하게도 평소 주량보다 2배를 마셨는데도 다음날 숙취가 별로 없었어요. 이거다 싶어 제품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젠트로 제조원리는 간단하다. 고추를 녹즙기에 갈아 이를 살짝 끓여 원액만 따로 분리한 뒤 이 원액을 다시 끓여 수증기를 받아 추출한 원액이 젠트로의 주성분이다. 처음에는 100% 고추 엑기스 원액만을 사용했는데 식감이 좋지 않아 감초 추출물 1%를 첨가한 신제품을 지난해 말 새로 내놓았다. 지난해 말 특허를 출원한 젠트로는 고려홍삼공사에서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로 약국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변 사장은 "젠트로를 개발하고 아침저녁으로 각각 한병씩 마셨는데 한달쯤 지나자 입던 바지가 헐렁해졌다"면서 "살빼기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숙취해소음료(젠트로A)와는 별도로 웰빙 다이어트 음료인 젠트로F도 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