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은행장 연봉, 외국계銀 10% 수준

3억 5,000만원∼8억원 그쳐…스톡옵션도 턱없이 적어<BR>"공적자금 조기회수위해 처우 개선 필요" 지적

국내은행장 연봉, 외국계銀 10% 수준 3억 5,000만원∼8억원 그쳐…스톡옵션도 턱없이 적어"공적자금 조기회수위해 처우 개선 필요" 지적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임원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국내 은행장들의 연봉과 스톡옵션 등이 외국계 은행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금융허브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국제적인 고급 금융인력의 확보를 위해서도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는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등 부실(우려) 금융기관 회생사례를 볼 때 공적자금의 조기회수를 위해서도 보다 전향적인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하나ㆍ신한 등 토종은행의 최고경영자 연봉이 외국계 은행장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8억4,000만원,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3억5,000만원(활동비 연간 5억원 별도)을 받고 있으며 김종열 신임 하나은행장의 경우 6억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주회사 회장 겸임을 포함해 4억원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계 은행장들은 최대 3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행장의 경우 연봉 30억원 외에 별도 성과급을 받고 있는 미국계 A은행 서울지점장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윌프레드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의 경우 35억원의 파격적인 연봉을 받은 바 있다. 토종은행의 스톡옵션도 지나치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행장의 경우 비교적 높은 주가에도 불구하고 70만주라는 파격적인 수준을 받았지만 신 행장은 8만주, 김 행장은 10만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리처드 웨커 신임 행장은 84만주, 장명기 집행수석부행장이 27만5,000주, 윌리엄 H 로엘 집행부행장이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호리에 전 행장은 무려 412만주의 스톡옵션을 받기도 했다. 하 행장은 지난해 5월 65만2,000주의 한미은행 스톡옵션을 행사해 53억원의 차익을 얻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 적정성 논란은 자칫 공적자금의 조기회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행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행장이 은행권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면 이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은행장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공적자금 회수기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8년 12월 18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현재 7조1,000억원을 회수했지만 앞으로 민영화를 통해 11조5,000억원을 회수해야 된다.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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