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물가상승률 18개월만에 최고

5월 CPI 1.6% 올라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으로 1년반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유로존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6일 유로존 16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 상승하며 지난 2008년 12월 이래 최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CPI 상승률은 1.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 약세에 따라 수입물가가 치솟고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물가가 급증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시 벌어들이는 외화소득은 늘어나지만 수입물가는 치솟게 된다. 올 들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4.5%나 급락하며 수입물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 경제는 무난한 속도로 신장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세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1.5%에서 1.6%로 소폭 올렸다. 클라우스 시루퍼 SE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7월 CPI 상승률은 1.7%까지 갈 것 같다”며 “현 단계에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단연 에너지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상승률은 0.8%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지 않는다 해도 높은 실업률과 정부적자 축소 움직임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기회복세는 어느 정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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