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형 펀드들이 종목을 대폭 슬림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들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위험관리와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옐로칩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은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포트폴리오 재편은 활발했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편입종목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펀드들은 조정국면에서 종목을 대폭 슬림화 했다.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의 경우 하락장 직전인 지난달 16일에는 71개에 달하던 편입 종목수가 이달 17일에는 59개로 12개가 줄었고 삼성 웰스플랜도 같은 기간 101개에서 89개로 줄였다.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중저가 대형주나 옐로칩 종목을 대거 편입, 위험관리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의 순매수 30위 종목 가운데서는 업종대표주인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한진해운, 삼성전기, 대한항공 등 옐로칩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업종도 은행, 해운, IT, 통신, 전기가스, 보험, 항공,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투신 순매수 상위권을 삼성전자, SK, 한국전력공사, LG, SK텔레콤 등 업종대표주나 경기방어주가 차지했었다. 실제로 대형사인 H자산운용의 경우 요즘 ▦유가하락과 환율하락 수혜를 보는 대한항공 ▦지주회사 테마로 자산가치가 높은 삼성물산ㆍ금호석유화학 ▦선가상승으로 빛을 보는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 ▦패션ㆍ유화ㆍ전자재료 등 고른 사업분야를 갖고 실적이 호전되는 제일모직 등을 많이 사들였다. S자산운용사도 주가모멘텀이 있는 대형주나 실적이 호전되는 소형주 뿐만 아니라 옐로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S사는 최근 여행ㆍ항공주, 조선주, 교육주인 시사닷컴, 생보상장 수혜주인 CJ, GSㆍ현대ㆍ대우건설 등 건설주 등을 매수했다. 펀드들이 이처럼 실적호전 옐로칩을 선호하는 것은 증시가 하락할 때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 반면 상승기에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들이 지난해 말까지는 소형주를 많이 편입했다가 1월 급락장에서 호되게 당한 뒤 대형 우량주로 갈아탔으나 요즘은 대형주도 수익률이 주춤해지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대형우량주보다는 수익을 좀더 내면서 리스크도 크지 않은 옐로칩 공략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