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투신권 러브콜 받는 GS홈쇼핑

모바일 급성장·풍부한 현금보유 매력<br>모바일 매출 5배이상 늘어 올 2260억 예상<br>7000억 달하는 현금에 배당 기대감도 높아


모바일 사업 성장성에 풍부한 현금보유 메리트 커

투신권이 펀드환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일 매도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GS홈쇼핑에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이달 들어 2조4,17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가파르게 상승해 2,000선에 도달하자 펀드를 팔아 수익을 챙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투신권 환매의 벽을 넘어서야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투신권이 코스피지수 상승에 부담을 줄 정도로 대량으로 주식을 팔아 치우는 와중에 조심스럽게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종목도 있다.

바로 GS홈쇼핑. 투신권은 이달 들어 GS홈쇼핑 주식 84억원 어치를 사들여 코스닥 상장사들 중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도 올랐다. GS홈쇼핑 주가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26%% 오른 23만3,100원을 기록해 지난달 말 21만1,400원에서 10.26% 올랐다. 같은 기간 동종업체인 CJ오쇼핑이 3.35% 오르는 데 그치고, 현대홈쇼핑은 오히려 3.4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더욱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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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실적부문에서 이미 지난해 3ㆍ4분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로 전환해 올해까지 좋은 실적을 지속해왔다.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상승전환했으며, 올 2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이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다른 회사들 보다 둔화될 전망”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호실적 부담으로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신권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뭘까. 시장전문가들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부문의 성장과 7,0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보유 현금의 활용 가능성을 꼽는다.

GS홈쇼핑의 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1분기에는 취급고가 5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2분기에는 54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440억원에서 올해는 2,260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3~4% 수준으로 2~3% 정도에 그치고 있는 다른 홈쇼핑회사들 보다 높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채널 취급고 비중 확대에 의한 성장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때”라며 “내년에는 모바일 채널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어서면서 전체 취급고가 올해 대비 8% 가량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판단에 따라 GS홈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4,000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은 높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홈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은 과거 12년간 주당배당금(DPS) 3,000원과 배당수익률 2~3%를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DPS를 3,500원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4일 홈쇼핑 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고 다수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보하는 등 홈쇼핑 패션부문의 선점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S홈쇼핑 뿐만 아니라 홈쇼핑 업계 전체에 반영될 송출수수료 협상 결과도 호재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중에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GS홈쇼핑의 경우 회계상 송출수수료를 전년 대비 15% 인상된 것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만약 10% 증가에 머문다면 4분기에 차익분이 환원될 수 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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