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구미공단 (주)이-월드

모바일용 '유리가공기술' 개발 성공<br>휴대폰 부품소재 설비 대박 꿈<br>LCD액정 덮고있는 투명체 아크릴서 유리로 대체<br>열에 강하고 선명도등 대폭 강화한 '꿈의 소재'<br>삼성전자에 제품공급 물꼬 터 매출 급성장 기대

최순도 이월드 사장이 화학 강화 유리 설비 공장에서 가공된 제품을 살펴 보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LCD액정을 덮고 있는 투명체는 유리가 아니라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아크릴이다. 유리는 아크릴보다 열에 강하고 액정보호기능이 커 두께를 절반이상 줄일 수 있는 강점을 지녔고 아크릴과 달리 각을 주거나 굽힐 수도 있어 고급 휴대폰을 만드는 꿈의 소재다. 하지만 원판유리 절단과정에서 미세분진과 칩으로 인한 제품손상으로 40%만 상품화되는 비효율 때문에 그동안 제품에 적용되지 못했었다. 경북 구미공단의 ㈜이-월드(대표이사 최순도ㆍ50ㆍ사진)는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완성하지 못한 모바일용 유리가공기술을 개발, 휴대폰 유리부품 생산용 설비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최사장이 제작하는 유리제조 설비는 1개 생산라인에서 월 100만장의 유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대당 판매가격이 8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설비다. 현재 국내 휴대폰 생산능력이 연간 3억여개에 달해 산술적으로 국내에만 300여대의 설비가 필요하고 세계적으로는 연간 13억개가 생산되고 있어 시장성이 무한하다.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많은 휴대폰 부품업체가 설비를 공급받기 위해 이-월드와 접촉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학을 전공한 최 사장은 관련 대기업에서 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이동형 강화글라스사럽본부장과 지난 2006년 이-월드를 창업했다. 창업 후 축적한 개인 자본과 금융권의 도움으로 수 백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관련 화학강화유리 가공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년여의 연구 끝에 올해 초 두께 0.7mm 이하의 상업성 있는 유리제품을 양산 할 수 있는 기기 개발에 성공해 관련 기술 17가지를 국내외에 특허 등록하면서 제조사에서 공급승인을 받았다. 최 사장은 우선적으로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S사에 설비를 공급해 지난 10월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에 아크릴이 아닌 강화유리 공급을 시작해 일부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이 설비 보급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면서 일차적으로 모든 휴대폰 화면이 강화유리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는 화면 선명도를 높이고 두께를 줄이는 한편 제품 고급화를 위해 강화유리 사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5년전부터 30여개 업체에서 제품 공급승인까지 받아 아크릴을 대체하는 강화유리 생산을 시작했으나, 원판유리 절단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분진과 칩으로 인한 제품손상(Scratchㆍ일명 기스)이 많아 40%만이 상품화되는 극심한 비 효율성으로 견본생산에 그쳐왔다. 이에 따라 낱장으로 가공한 모바일용 강화유리는 대량생산에 실패함으로서 상업성을 인정 받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사장은 원판유리를 송진으로 접합해 60장까지 적층시켜 한꺼번에 자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설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적층에 의한 블록 가공작업은 유리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분진이 겹쳐진 각 장의 유리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손상되는 최종 마지막 양쪽의 두 장만 허비되게 함으로서 제품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 최사장이 가공하는 모바일 유리는 질산칼륨을 투입해 유리에 있는 나트륨을 제거하고 이온교환 공법을 통해 표면을 강화하는 화학강화 유리제품이다. 강화유리를 생산하는 방법은 고온으로 강화시켜 충격강도를 2~3배 높이는 열강화와, 화학반응을 통해 열강화보다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는 화학강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단 두께 2.5mm이하는 열강화가 불가능하다. 화학강화 유리가 적용된 휴대폰은 선명도가 강화되고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고 환경호르몬 발생 우려가 없다. 또 열에 대해서도 강하고 액정보호 기능이 아크릴보다 강하고 두께를 50%이상 줄일 수 있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아크릴은 액정과의 사이에 간극을 둬야 하지만 유리는 공간이 필요 없어 두께를 줄이는데 더욱 필요하다. 여기에 아크릴은 각종 모형과 각을 잡을 수 없으니 유리는 각을 주거나 굽힐 수도 있고, 어느 모형이든지 제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 모바일 제조업체는 제품고급화를 위해 화학강화 유리제품 사용을 원하고 있다. 최 사장은 “생산 초기라는 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휴대폰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네비게이션과 디지털가메라, 게임기, 노트북 등 화면이 생성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사용이 확대될 것이며 설비수요가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월드는 지난해 10억원의 미미한 매출에서 올해는 50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설비가 본격 보급되는 내년부터 수백억원 이상 달성이 무난하다며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한편 최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연구개발 과정에서도 구미시 금오사회종합복지관을 통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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