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불안기… 내 돈 어디에 묻어둘까?

"안정성+고수익"… MMF·ELD가 제격<br>MMF, 하루맡겨도 年利 4∼5%… 해외 자산엔 투자안해<br>금리 높고 원리금 정부가 보증하는 중금·산금채등 유망<br>최고 年 30% 수익가능·최저금리 보장 'ELD'도 관심가질만


미국의 금융위기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주식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고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졌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 투자한 일부 국내 주가지수연동펀드(ELF)의 상환 및 환매가 연기되면서 안정성은 투자의 제1 덕목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안정성도 보장되는 투자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MMF, 중금채 등에 대한 수요 늘어=머니마켓펀드(MMF)는 대표적인 단기운용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4~5%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봐가며 단기로 자금을 굴릴 이들에게 적합하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요즘같이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일부 MMF가 손실을 내고 지급이 정지됐지만 우리나라 MMF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국채와 통안채, 토지공사나 도로공사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 보장이 되지는 않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MMF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가 금지돼 있어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다”며 “국채나 신용등급이 AA이상인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MMF와 비슷한 개념의 단기특정금전신탁(MMT)도 있다. MMT 역시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환금성이 높고 하루만 맡겨도 연 4~5% 수준의 이자를 제공한다. 은행간 초단기 자금거래나 발행어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소 1,000만원 이상을 예치해야 하며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이나 산업금융채권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중금채와 산금채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정부 보증 금융채다.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중금채의 경우 기업은행이 ‘서민섬김통장’ 상품으로 팔고 있어 가입이 편리하다. ‘서민섬김통장’에 들어간 중금채의 경우 1년ㆍ2년ㆍ3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연 6.1%이다. 기업은행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미국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중금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제 금시세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금적립계좌인 ‘골드리슈’, 기업은행의 금적립계좌 상품인 ‘윈클래스골드뱅킹’ 등을 통해 금에 투자할 수 있다. ◇ELD도 안정성에 고수익 가능=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진화하고 있다. ELD는 기존의 예금에 옵션을 가미해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최고 연 20~3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에 따라서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0%의 수익률을 내는 ELD가 쏟아지자 은행들도 최저 금리가 보장되는 ELD를 내놓고 있다. 원금을 보장받는 안정성에다 고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최저 금리가 보장되는 ELD는 주가가 하락해도 최소 연 4~6%의 금리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10호’는 1년 만기 상품으로 ▦주가 5% 이상 상승시 연 6.5% ▦5%~-20% 연 6.0% ▦-20% 이상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주가가 떨어져도 정기예금 금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최저 금리에 주가 지수 상승에 다라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안정성과 고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17호’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연 6.6%를 보장하며, 1년 뒤 주가가 오를 경우 연 7.2%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최저 1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이 밖에 우리ㆍ외환ㆍ하나은행 농협 등이 추가로 최저 금리가 보장되거나 보다 안정적인 형태의 ELD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만큼 ELD에도 투자 방식의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ELD는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수수료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된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최저금리 보장 ELD인 ‘KB리더스 정기예금 16호’는 현재 90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들도 해당 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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