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증시 '검은 화요일']"악재홍수"… 3,000선 붕괴 우려

지급준비율 인상 ‘후폭풍’에 투자심리 위축<br>美 금리인상 가능성·亞증시 약세등도 부담


단오절 휴일 끝에 문을 연 10일 상하이증시는 시중은행에 대한 대폭의 지급준비율 상향에 따른 부담과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 밖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 ▲중국철도건설의 비유통주식 50억주 해제 등이 이날 상하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그야 말로 ‘악재의 홍수’였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오후 장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한때 3,045.06포인트까지 밀려 3,000포인트선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낳았다. 중국 증시의 ‘검은 화요일’을 촉발시킨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주말 단행된 대폭적인 지준율 인상이었다.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오는 15일과 25일 지급준비율을 각각 0.5%포인트씩 1%포인트 올려 사상 최고치인 17.5%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고, 이는 증시의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이 향후 수개월간 긴축 기조의 지속을 암시한다”며 “이로 인해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또 “예상 밖의 지준율 인상이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속시켜 투자자들이 사태를 관망하려는 태도를 강화했다”며 “투자심리는 향후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지준율 인상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은행주의 실적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 중국법인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상이 은행권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업체들에 유동성 압박을 더할 것”이라며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해 1.89%의 이자를 지급받는 반면 자본비용은 2.0~2.5%가 들기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실적악화 및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미국발 악재’도 중국증시에 부담을 줬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 수출기업들 실적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중국철도건설의 비유통주식 50억주에 대한 해제도 증시에 물량부담을 가중시켰고, 전날 아시아증시의 ‘블랙 먼데이’와 베트남 경제위기 가능성,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등이 이날 중국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