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통위등 예정 금리 변동성 커질듯

새해 연초 금리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12월말 5.0% 전후에서 움직이던 지표금리는 지난 주 0.1%포인트 가량 높은 5.1%대에서 등락을 보였다. 연초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경제지표, 환율이었다. 지난 연말에 발표된 11월 산업활동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우량한 내용이었다.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들이 전월보다 호전되며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11월 서비스활동 지표들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했다.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중자금흐름 변화 가능성에 대해 채권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환율의 경우 채권시장에는 ‘양날의 칼’과 같은 역할을 했다. 환율 하락이 가져올 수 있는 물가상승 압력완화, 경제성장 둔화 등은 금리하락 요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환율 하락의 부작용을 상쇄시키기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자칫 통안증권이나 국고채 발행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공급 부담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환율의 채권시장에 대한 양면적 영향력은 실제로 지난 주 금리의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환율시장 개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채권 발행압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표명이 금리의 추가상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번 주는 연초 금리의 움직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개선, 환율의 빠른 변화 등 기존의 변수에 더해 국고채 신규발행, 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될 1월 금융통화위원회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초에 발행될 국고채5년물은 2조2,000억원으로 채권시장에 공급부담을 줄 수 있는 규모다. 더욱이 올해 새롭게 도입된 20년 만기 초장기 국채가 이번 달부터 발행될 예정이어서 장기물로 분류되는 국고채5년물 입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초장기 국채의 발행이 처음 시도되기 때문에 기존의 장기국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주초에 국고채 발행이 일단락되면 12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게 된다. 이미 지난 주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자산시장 불안 방지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은행의 올해 통화신용정책이 발표됐기 때문에 금통위도 이런 정책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인 통화신용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서 콜금리 인상이 언제 실시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따라서 12일 회의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주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있으며, 금리의 안정은 이런 변수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일단락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한국투신운용 채권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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