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조치' 지지 합의<br>北핵실험 용납못해 …6자회담 복귀 촉구
 | 악수하는 한·중 정상
노무현(왼쪽)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베이징=최종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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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北, 상황 악화시키지 말라"
'유엔안보리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조치' 지지 합의北핵실험 용납못해 …6자회담 복귀 촉구
베이징=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악수하는 한·중 정상
노무현(왼쪽)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베이징=최종욱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 군사적 제재에 반대하는 한편 북한 핵실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의 이번 회동 결과는 유엔 대북 제재안 결의가 임박한 가운데 나와 북한 제재의 상한선을 규정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 11시5분부터 후 주석과 1시간에 이르는 단독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과 대북 제재 수위 등을 놓고 집중적인 협의를 벌였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공동 조치로서 유엔 안보리가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데 합의하고,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중지하고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한반도의 안정적 비핵화가 무엇보다도 긴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 핵실험에 확고히 반대하고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와 관련, “양 정상은 이미 유엔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군사 제재안이 빠져 있다는 것은 확인한 후 정상회담을 했다”며 “필요하고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양 정상이 무력제재가 없는 유엔 안보리 제재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실장은 이어 “추가적인 특사 등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특사 파견이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동을 마치고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왔고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후 주석도 “북핵 문제 등 중대한 국제 문제와 지역 현안을 논의해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은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가진 확대회담에서 오는 2012년까지 양국간 교역을 2,000억달러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 등의 경제협력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관계의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대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 측이 이 문제에 대해 한중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사려 깊은 행동을 해줄 것을 요청했고 후 주석은 지난 2004년 8월 한중 양국이 합의한 구두 양해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입력시간 : 2006/10/13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