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과열로 치닫는 '해외펀드 열기'

[기자의 눈] 과열로 치닫는 '해외펀드 열기' 해외펀드 대박과 쪽박은 '한 끝 차이'몰빵투자는 금물…모두가 Yes' 할때 'No' 할수있어야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관련기사 • [서진희의 맛깔스런 펀드] 해외펀드 연초부터 해외펀드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7월 18조원대였던 해외펀드 규모는 6개월 사이에 26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는 투자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기관에서도 해외펀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 들른 한 은행의 창구 직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대뜸 “그러지 말고 해외펀드로 갈아타지 그러냐”며 해외펀드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증권사의 광고문구에서도 해외투자에 초점을 맞춘 홍보가 상당수 눈에 띈다. 정부 정책도 해외펀드 열풍을 거들고 있다. 환율 하락과 부동산시장 급등의 원인이 된 과잉 유동성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해외투자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해외펀드에 대해서도 비과세하겠다는 것인데 앞으로 해외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을 놓고 보면 시장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지난해 중국에 투자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77%에 달했다고 하니 국내 증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열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모두가 ‘해외시장’을 외치며 뛰쳐나가는 사이 국내 증시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시장을 받쳐온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의 해외 이탈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올린다 해도 국내 증시가 망가져 버린다면 국내 기업들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거창하게 국가 경제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해외펀드에 대한 맹신은 개별 투자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이 언제 투자자의 뒤통수를 칠지는 모르는 노릇이다. 증시 격언에 ‘남들이 열광할 때 팔아라’는 말이 있다. 해외펀드의 고수익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지금의 관심도는 ‘열기’를 넘어서 ‘과열’로 치닫고 있다. 남들이 열광할 때 조금은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입력시간 : 2007/01/19 14:21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